군산시 문화원과 옥구농민 항일애국지사 추모 사업회가 주관하고 군산시와 전북 서부 보훈지청이 후원하는 옥구농민 항일애국지사 추모제가 11월 2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임피중학교 교내에 있는 옥구농민 항일 항쟁 기념비 유적지에서 열렸다. 시의회 의장과 유공자 후손 등 2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민족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1부에서는 봉제 선언을 시작으로 추모제례가 진행됐고, 2부에서는 헌화, 헌무, 헌시 낭독이 이어졌다. 재경 군여고향우회 합창단의 합창, 격려사, 축사, 애국지사 소개 및 후손 대표 인사 등의 순서가 진행됐다.
정상호 군산시 문화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옥구 서수에서 일어난 농민항쟁은 1926년 11월 이엽사농장 지주 시라쎄이(일제강점기 농업을 경영할 목적으로 일본 니가타현 출신 자본가들이 설립한 회사)가 고율 소작료(75%)를 요구하자, 혹독한 착취와 폭압에 맞서 봉기한 농민 저항운동의 대표적인 항쟁”이라며, “옥구농민항쟁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데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추념사를 통해 “항일 농민 투사들의 숭고한 민족정신을 계승하고 항쟁의 역사를 오래토록 기억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옥구농민 항일 항쟁은 1927년 8월부터 11월 9일까지 옥구농민조합장 장태성을 비롯한 소작인 500여 명이 참여해 80여 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혹독한 고문과 문초를 받은 후, 51명이 검찰에 송치돼 그 중 31명이 기소되어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징역형을 받은 26명은 해방 후 독립유공자로 인정되었고, 나머지 8명도 2019년에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