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4시 40분쯤, 군산시 양안로 제일중·고교 앞 사거리 횡단보도. 학생들이 횡단보도를 다 건너기도 전에 빨간불로 바뀌어 있다. 사진=유순심

4일 오후 4시 40분쯤, 군산시 양안로 제일중·고교 앞 사거리.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횡단보도에 하교시간을 맞은 학생들이 쓰나미처럼 쏟아져 나왔다.

횡단보도에 파란불이 켜지고 학생들이 길을 건너기 시작했다. 그런데, 학생들이 모두 길을 건너기도 전에 빨간불로 바뀌고 말았다.

미처 건너지 못한 학생들과 차들이 뒤섞여 보는 이들을 불안케 했다. 학생들은 학생글 대로, 차는 차대로 익숙한 듯 발걸음을 재촉하거나 경적을 울리는 운전자도 없었다.

횡단보도 녹색불은 진입시간 7초+1m당 1초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횡단보도를 지켜본 결과 7초+13초(13m)로, 20여 초에 불과했다. 사정이 이러니 쏟아져 나온 학생들이 미처 다 건너기도 전에 적색 신호등으로 바뀌고 만다.

이곳을 자주 이용하는 주민들은 “최근 스쿨존에서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데, 이 횡단보도도 매우 위험하다”며, “아이들 등하교 시간만이라도 청색신호등을 길게 조정하든지, 수신호로 교통을 제어하든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